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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규기자의 보험X파일]‘별 다르지 않은(?)’ 文 정부...보험연수원 등 후임원장에 금피아들 '득세'

내달 말 임기 만료인 최진영 보험연수원장 후임에 나명현 전 금감원 국장 내정설
나 전 국장 금감원 출신이나 문 대선캠프에서 금융산업특보직 과시 ‘정피아’ 둔갑
내달 설립 예정 車손해배상진흥원장 후보 3명선에서 압축된 듯...이번주부터 면접
신임원장에 권흥구 전 보개원 부원장과 이종욱 금감원 국장 경합 속 정피아 ‘솔솔’

[FETV(푸드경제TV)=김양규 기자]이달 말 임기만료 되는 보험연수원장과 내달 설립 예정인 자동차손해배상진흥원장 등 양 기관의 원장 후임에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또 다시 금피아(금융당국+마피아의 합성어)에 대한 낙하산 논란이 예상된다.

 

또한 최근 회장을 비롯해 은행장 등이 사법당국의 조사까지 받은 은행권에 대한 인사채용 비리를 적폐로 규정한 문재인 정부 역시 보은인사 성격의 낙하산 인사가 끊이질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아 또 다른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다.

 

11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30일 임기만료인 최진영 보험연수원장의 후임에 나명현 전 금융감독원 공보국장의 내정설이 나돌고 있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나 전 국장의 차기 보험연수원장 내정설이 나돌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과거 금융당국에서 점지해 준 것이 아닌 정치권에서 영향을 끼쳤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나 전 국장은 1955년생으로, 금융감독원 전신인 보험감독원 출신이다. IMF사태 이후 4개 기관이 통합된 금융감독원에서 런던사무소장과 공보국장 등을 거쳤으며, 피감기관인 현대해상에서 상근감사로 선임됐다.

 

임기만료 후에는 법인보험대리점인 인코리아금융서비스의 준법감시인으로 선임됐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약 8개월간 공석이던 손해보험협회의 후임 회장 인선작업이 진행되자, 출사표를 던지며 적극 가세하면서 그의 행보가 주목받은 바 있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실시된 손해보험협회장 후보에 나서면서 기관장 보직에 욕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당시 회장후보추천위원장이던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을 비롯해 손해보험사 사장단 대부분이 금감위원장 겸 금감원장 출신의 현 김용덕 회장에 비춰볼 때 역량 등 모든 면에서 경쟁할 만한 인사가 아니라는 게 중론이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권순찬 전 금융감독원 보험담당 부원장보도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연수원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인사검증을 받지 않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권순찬 보의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업계 한 임원은 “보험연수원은 공직자 윤리위의 검증을 받지 않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쿠션 인사를 실시할 때마다 보험연수원장 자리를 활용한다”면서 “조병진 및 조기인 전 보험연수원장들이 임기 도중에 각각 삼성화재와 코리안리의 상근감사 자리로 옮긴 이유가 퇴임 인사 자리를 조정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나 전 국장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 후보시절 캠프에서 경제산업특보 겸 금융제도개선특위 부위원장을 역임한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실제로 정, 관, 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 로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적지 않은 게 사실로, 우스겟소리로 정피아 된 금피아란 이야기도 나올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여권의 한 주요 관계자는 “나명현 전 금감원 국장의 존재에 대해 민주당 주요 인사들은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 된다”면서 “따라서 정치권내 주요 인사들이 기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일부의)지적은 잘못 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내달 설립 예정을 앞두고 있는 자동차손해배상진흥원의 초대 원장 인선작업도 거의 막바지에 다가오면서 관련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는 늦어도 이달 안에 초대 원장 선임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권흥구 전 보험개발원 부원장을 비롯해 원장 후보가 3명 정도로 압축된 것으로 안다”면서 “면접 대상자들에게 면접 일정이 통보됐으며, 이번 주부터 심사위원들의 면접이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당초 초대 원장 유력 후보로 권흥구 전 보험개발원 부원장과 박종화 현 손해보험협회 상무 정도로 평가했다. 그러나 1차 원장 공모 후 현 금감원 옴부즈맨 역할을 맡고 있는 이종욱 전 금감원 국장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금피아 논란이 야기됐다.

 

당초 국토부내 기류는 초대원장을 민간 전문인에게 맡긴다는 원칙이 강해 손해사정 등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한 보험업계 종사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업계 한 임원은 “당초 진흥원의 초대 원장은 보험업계 민간 전문가가 맡게 될 것이란 기류가 강했다”면서 “그러나 금감원 국장 출신인 이 국장이 공모에 가세하면서 금피아 가능성이 또 다시 언급하면서 급격히 분위기가 냉각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국토부가 예상치 못한 원장 후보 추가 공모에 나서면서 정피아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1차 공모 후보군들의 역량 및 자질 부족이라면 재공보를 하는 것이 합리적인데 추가 공모였다는 점에서 낙하산 인사 가능성 고조 등 석연치 않은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보험업계 등에서는 이처럼 내달 중 인선 작업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 되는 양 기관의 후임 원장 자리에 금감원 출신들이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이른바 ‘금피아 악령’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내 인사채용 비리로 홍역을 앓고 있고, 금감원 역시 인사채용 비리로 국민적 신뢰를 잃은 상태”라며 “그럼에도 불구 금융당국 퇴임 임원들의 낙하산 인사를 추진한 점은 과거와 달라진 게 없다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최근의 금융권 인사만 보더라도 인사채용 비리를 적폐로 규정하는 한편 공정하고 정의롭게란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는 문재인 정부 내에서도 불합리한 낙하산 인사가 자행되고 있다는 이야기 적지 않다”면서 “내로남불이란 말이 국민의 입에서 자주 나온다는 건 그 만큼 인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