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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카드 손에 쥔 금감원, KEB하나금융 경영실태평가 돌입… 강도 높은 점검 이뤄질듯

4일 하나은행·하나금융지주 대상 경영실태평가 시작
꼬이는 금감원-하나은행 갈등, 검사 강도 높을 것으로 업계는 우려
하나은행 "정기적 실태평가일뿐, 타 의혹과는 상관없어"

 

[FETV(푸드경제TV)=오세정 기자] 금융감독원이 KEB하나은행과 KEB하나금융지주에 대한 경영실태평가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함영주 하나은행장의 구속 영장 기각으로 한숨을 돌렸던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특히 금감원이 지난해 말부터 하나금융과 갈등을 빚어온 만큼 이번 검사 강도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4일부터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경영실태평가에 돌입했다. 검사 기간은 3~4주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감독 당국은 이번 평가를 통해 채용비리와 지배구조 관련 문제 등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는 재무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신용평가모형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정기적인 검사 절차다. 보통 2년에 한 번씩 이뤄진다. 금감원은 지난 2016년 9월부터 11월까지 하나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실시하는 검사다. 검사 내용이나 범위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은행의 전반적인 경영실태를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3~4주 정도 상당기간 살펴본 후 평가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어 "결과에 따라 일정 항목이 등급 이하로 내려가면 은행이 부실위험이 있다고 판정해 투자 등의 제약이 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번 검사가 금감원과 하나금융 간 갈등의 연장선에서 강도 높게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감원이 지난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셀프 연임’을 비판하면서 시작된 하나금융과의 갈등은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하나금융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의 채용비리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격화됐다. 뒤이어 피감기관 지원 외유성 출장 논란 등으로 사퇴한 김기식 전 원장도 하나은행 채용 과정의 여성 차별 문제를 강력히 제기한 바 있다.

 

이처럼 하나 금융의 문제점을 적시했던 2명의 수장이 연이어 중도 하차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금감원이 이번 검사를 쉽게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실태평가 항목은 제한이 없다. 금감원의 결정에 달려있다. 지배구조 문제 조사에 대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하나은행이 최흥식 전 원장의 채용비리 의혹 후폭풍에서 벗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검사 준비에 나서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3월 13일부터 4월 2일까지 3주간 하나금융 채용비리 특별검사를 진행해 정황을 파악한 뒤 자료를 경찰에 넘겼다. 물론 이번 평가가 통상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연이어 검사를 받는 은행 측의 부담은 상당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해 하나은행은 정기적인 조사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경영 전반에 대한 검사로,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정기검사라고 보면 될 것”이라며 “이번에 시기가 맞아 떨어진 것일 뿐 채용비리 등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번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올해 연말까지 우리은행, 씨티은행 등 시중은행에 대한 경영실태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검사 규모와 일정은 내부 논의 단계에 있으며 각 은행별로 4주간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