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푸드경제TV)=김수민 기자] 31일 검찰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탈세·횡령·배임 혐의로 대한항공 본사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31일 오전 9시30분부터 수사관 30여명을 투입해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대한항공 본사 내 재무본부 등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국세청은 조 회장 등에 대한세무조사를 벌여왔으며 조 회장 남매가 조중훈 전 회장의 해외 보유 자산을 물려 받는 과정에서 상속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검찰은조 회장 일가와 그 주변에서 자금 흐름의 수상한 흔적을 발견, 이에 비자금 조성 여부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24일 조 회장의 동생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주거지와 사무실, 한진빌딩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어 25일에는 미호인터내셔널, 트리온무역 사무실, 태일통상 사무실, 임동재 미호인터내셔널 공동대표의 자택 등 10여곳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조 회장 일가가 일가 소유의 면세품 중개업체를 통해 통행세를 걷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호인터내셔널은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린 업체로 대한항공 등 기내면세점에 화장품 제품을 공급한다. 트리온무역은 면세품 중개업체다. 한진 계열사인 원종승 정석기업 대표와 조 회장의 세 자녀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태일통상은 대한항공에 담요 등 기내 물품을 제공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