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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갑질 논란’ 이명희 경찰 출석, “죄송하다"…"피해자 회유 시도는 없어”

대한항공 일반노조 “직원연대 단체행동에 외부세력 개입” 주장

[FETV(푸드경제TV)=김수민 기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28일 경찰에 출석한다. 이 이사장은 10명이 넘는 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손찌검한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8일 오전 10시부터 폭행 등 혐의로 이 이사장을 불러 첫 피의자 조사를 시작한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이 이사장의 폭언과 폭행, 욕설을 당했다는 피해자는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 일부가 이 이사장에 대한 처벌을 원하고 있으며 이 이사장 측도 피해자들과 합의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간 확보한 피해자들의 증언과 CCTV 등 증거자료를 종합해 이 이사장에게 모욕, 상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상습폭행 또는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피해자의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처벌이 가능하다.

 

이 이사장은 ‘왜 직원들에게 욕하고 폭행했나’, ‘상습적으로 폭행한 사실이 있나’, ‘가위나 화분 던진 것 맞나’, ‘임직원에게 할 말 없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 등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그는 '피해자들 회유 시도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짧게 대답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한항공 일반노조는 지난 27일 ‘대한항공 직원연대’에 외부세력이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대한항공 노조는 비판의 근거로 “대한항공 직원연대의 실체가 익명성이라는 가면 아래 모호하고 매번 집회 때마다 민주노총 공공운소노조 간부가 준비를 주도하는 모습을 목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직원연대는 지난 23일 박창진 사무장의 조합원 제명 무효 소송을 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 단톡방 내 어느 누구의 의견도 묻지 않은 독단적인 행보를 보였다”며 “그 소송 대리인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그 중심에 서 있음을 내비쳤다”고 비판했다.

 

일반노조는 “민주노총은 직원연대를 통해 일반노조를 와해하고 새로운 노조를 만들어 자신의 그늘 아래 편입시키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같은 움직임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일반노조가 이날 성명을 내기 전 회사 측과 성명 내용 등을 사전에 공유했다는 사실이다. 대한항공 관계자와 일반노조의 말에 따르면 사측은 이미 일반노조가 직원연대와 민주노총을 비판하는 성명을 낸다는 사실, 성명에 담길 내용 등을 모두 파악하고 있었다.

 

일반노조는 이에 대해 부인하는 입장이다. 강성수 일반노조 정책국장은 성명이 사전에 공유된 정황은 인정하지만 "회사가 성명을 사전에 어떻게 입수했는지 잘 모르겠다. 회사 측에 성명을 넘긴 적은 없다.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고 해명했다.

 

일반노조는 대한항공 2만여명의 직원 중 1만800명이 소속된 가장 큰 노조다. 하지만 최근 촛불시위에 나선 직원들과 직원연대는 일반노조를 회사 편에 선 어용노조로 여긴다.

 

일반노조는 ‘땅콩 회항’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이 언론 인터뷰 등에서 일반노조를 어용노조라고 언급하는 등 노조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지난 15일 박 사무장을 제명한 바 있다. 박 사무장은 징계 사유와 절차에 대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23일 서울남부지법에 조합원 제명처분 무효 확인소송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