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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피플라이프,10여개 중소형GA 인수합병 추진...보험시장 판도변화 대예고

피플라이프, 영진에셋등 중소형GA 인수합병 추진...초 대형 GA 탄생 가능성
MBK파트너스, 피플라이프 인수방안 제시...피플라이프는 공동 경영안 제시
피플라이프, MBK파트너스 500억원 지분투자 후 양측간 공동투자로 외형확대
양측 간 협상안 타결 시 오는 6월초 본계약...보험시장 지각변동 불가피할 듯

[FETV(푸드경제TV)=김양규 기자]국내 보험영업 시장내 기류변화가 심상치 않다. 국내 보험영업시장 내 주요 판매채널로 자리 잡은 독립 법인보험대리점(General Agency, 이하 GA)들의 합종연횡이 본격화 될 조짐이 일고 있어서다.

 

특히 국내 GA업계 내 대대적인 대외 홍보를 통해 인지도 상승과 기업에 대한 종합재무 컨설팅을 내세워 신뢰도를 높이는 등 그 위상을 공고히 다져온 대표적인 GA인 ‘피플라이프’가 외형확대를 위해 여타 중소형 GA들을 상대로 인수합병 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피플라이프는 지난 2013년 12월 생명보험사인 ING생명을 인수한 후 큰 수익을 거둬들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인수를 추진 중인 GA라는 점에서 그 배경을 두고 보험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GA업계 등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견 독립법인대리점인 피플라이프는 부산 소재 영진에셋 등 10여개의 중소형 GA들을 상대로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다.

 

GA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피플라이프가 외형확대를 위해 영진에셋 등 중소형 GA 인수합병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합종연횡을 통해 외형을 확대해 사업규모를 더욱 키워나가기 위한 일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중견 GA인 피플라이프는 삼성생명 출신의 현학진 회장이 지난 2003년 창업했다. 창업 초기 GA업계 내에서는 10위권 안팎의 평범한 GA로 평가됐다.

 

그러나 2010년 초반부터 조인성 등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과감하게 기용하고, 개인 보험영업보다는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상속 및 증여, 자금조달, 법무상담 등에 중심을 둔 종합재무컨설팅업체로 발돋움하면서 보험업계 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보험시장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법무,노무, 회계 등 각 권역별 전문가 집단을 구축하는 등 수수료 차별화 및 잔여수당 지급 등을 내세운 여타 GA들에 비해 한 차원 높은 차별화 전략으로시장내 입지를 공고히 다져왔다는 평가다.

 

게다가 최근에는 지난 2013년 12월 국내 영업 중이던 네덜란드계 생명보험사인 ING생명을 전격 인수한 MBK파트너스가 인수 의향을 내비치면서 보험업계내 이목을 더욱 집중시키고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MBK파트너스는 향후 GA의 성장성이 높아 수익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일부 GA를 상대로 인수방안을 검토해 왔으며, 적합한 업체로 피플라이프를 우선 선정했다.

 

금융당국 출신의 한 임원은 “MBK파트너스가 향후 GA업계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보고 일부 GA 인수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에 피플라이프가 적합하다고 판단해 인수의향을 내비쳤으나, 공동투자를 통한 공동경영에 무게가 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초 MBK파트너스는 피플라이프 인수를 통해 GA시장에 진출할 계획이었으나, 피플라이프가 MBK파트너스에 투자 유치를 통한 공동경영 방안을 제시하면서 협상 밑그림이 달라진 상태다.

 

피플라이프의 한 관계자는 “지난 4월초 MBK파트너스측과 상호 공동투자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로, 본 계약이 남아 있는 상태”라며 “본 계약이 6월 초께 이뤄질 예정이나, 양측 간 다소 이견이 있어 두고 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측간 협상 내용은 MBK파트너스가 500억원에 인수 또는 3000억원에 인수한다는 등 수 많은 말들이 있는데, 정확한 것은 MBK파트너스의 지분 투자를 통해 공동 경영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지분투자 규모가 500억원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MBK파트너스가 3000억원~1조까지 투자할 의향이 있다며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나, 정작 피플라이프는 경영권을 확보한 상태에서 MBK파트너스의 지분투자를 참여시켜 공동 경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본 계약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다음 주 초께 양측 간 협상안이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플라이프는 MBK파트너스의 지분투자 등 대규모 자금을 투자 받을 경우 이를 토대로 여타 중소형 GA를 흡수 통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실제로 이미 일부 GA업체에 인수합병(M&A)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플라이프 한 관계자는 “이미 10여개의 GA업체에 인수합병 의사를 전달한 상태”라며 “이는 MBK파트너스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해 자금이 들어왔을 경우 실행에 옮길 수 있어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MBK파트너스와 피플라이프간 맞손을 잡고 보험영업 시장에 진출할 경우 보험업계에 미치는 여파가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고위 임원은 “보험시장 내 GA업계가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이 상당히 커진 상태”라며 “일부 대형 GA의 경우 보험시장 내 미치는 영향력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막강한 자금력을 내세워 피플라이프가 여타 중소형 GA를 흡수, 통합해 그 규모를 더욱 확대시킨다면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지에이코리아와 모 법인보험대리점간 합병한다는 소문도 나도는 등 최근 GA업계가 들썩이고 있다”면서 “MBK파트너스가 보험사가 아닌 독립법인보험대리점에 관심을 갖는다는 건 그 만큼 향후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인수 후 외형을 확대시킨 다음 재매각을 통해 차익을 시현하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