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家電 명가 LG ‘바보 마케팅’에 가려진 숨은 역작들

LG 35년 사용하고도 멀쩡한 에어컨, 토네이도도 견딘 냉장고 등 내구성 인정
김치냉장고, 아이패드도 사실 LG전자가 원조

[FETV(푸드경제TV)=김수민 기자] “LG전자가 기억상실증만 안 걸렸으면 삼성전자보다 성공했을 것이다”

 

한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LG전자의 뛰어난 성능과 아이디에어도 불구하고 이를 적절히 홍보하지 못한 것에 대한 동정여론이 일은 적이 있다. 이에 ‘LG전자 대신 홍보해드립니다’와 같은 페이스북 페이지가 생겨나면서 LG의 제품들을 대신 홍보해주는 웃지 못 할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경쟁자로 불리지만 사실 LG와 삼성은 외형적인 차이가 극명하다. 매출은 물론이고 대다수 제품군에서 큰 점유율 격차를 보여준다.

 

긍정적인 부분은 소비자들의 LG 제품에 대한 평가가 후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LG의 많은 제품들은 전자제품 시장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 어떤 제품은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고 어떤 제품은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했다. 또 어떤 제품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제품들의 원조가 되기도 했다. LG의 숨은 역작들을 모아봤다.

 

 

LG의 제품들은 특히 내구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6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남쪽으로 90㎞ 떨어진 작은 마을 데니스빌에 토네이도가 급습했다. 이 지역에 거주하던 마크 로우 씨 또한 큰 피해를 입었다. 그는 찌그러진 자동차와 반파된 집 사이에서 LG 냉장고를 발견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원을 연결해본 로우 씨는 LG 냉장고가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로우 씨는 LG 냉장고의 사진을 찍어 이 소식을 알렸고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최근 LG G7 thinQ가 출시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G7의 전작 G6에서도 LG의 숨은 내구성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G6는 출시 당시 미국 국방부 인증 연구기관인 MET연구소에서 군사 표준 규격 ‘MIL-STD 810G’를 획득했다. 미국 국방부에서 인정하는 14개 항목의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군 작전을 수행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G6의 테스트 항목은 낙하 테스트뿐 아니라 포장 상태와 비포장 상태에서의 저온과 고온·습도·진동·일사량·저압·분진·방수·열충격·염수분무·방우 등 총 14개다.

 

당시 LG는 G6가 충분한 내구성을 갖췄다고 인정받았음에도 이용자들이 기기를 지나치게 거칠게 다루진 않을까 우려해 이 같은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은 것으로 전했졌다.

 

LG의 제품이 단순히 튼튼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강한 지구력을 인증받은 사례도 있다.

 

2012년 LG전자는 에어컨을 기증하겠다는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전화를 건 사람은 경기도 안양에 거주하는 김정환 씨였다. 1970년대 후반에 구입한 금성사 에어컨을 LG측에 기증한다며 연락한 것이다. LG측에서 김 씨를 찾아가 확인한 결과 해당 제품은 GA-120 모델로 당시 약 35년 된 모델이었다.

 

김 씨는 “에어컨을 이전 설치할 때 금성사 연구소 직원 한 명이 직접 찾아와 ‘혹시 사용을 안 하게 될 때 연락주면 수거해 가겠다’며 명함을 건넨 것이 생각나 LG에 연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씨는 “에어컨은 사용하는 동안 단 한 번도 고장난 적이 없었다”며 “35년간 참 고맙게 잘 사용했다”고 전했다.

 

 

LG 기억상실의 주범은 사실 아이디어다. LG는 번번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곤 했지만 후속작에 이를 포함시키진 못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17년 전 지금 태블릿 개념의 원형을 만든 ‘아이패드’다.

 

LG는 2001년 1월 인터넷 검색과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차세대 PC ‘웹패드’를 출시했다. 이후 독일 IT박람회 CeBIT 2001에 웹패드를 출품해 호평받기도 했다.

 

국내서 이 제품의 이름은 웹패드로 발표됐지만 해외 출시 모델명은 다름 아닌 ‘디지털 아이패드(Digital iPad)’였다. 애플보다 무려 9년 앞서 아이패드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이다.

 

이 제품은 2년 동안 10여명의 연구 인력과 총 20억원의 개발비용이 투입됐다. 무선통신 기술로 블루투스와 무선랜이 탑재돼 주변기기와 다양한 무선 네트워크를 지원했다. 펜 인식 기능도 있어 화면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이메일 송수신도 가능하다.

 

 

주방가전 필수품 ‘김치냉장고’도 사실 LG가 원조다. 일반적으로 김치냉장고의 원조는 20여년 전 출시된 만도기계(현 대유위니아)의 ‘딤채’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딤채는 김치냉장고 시작을 알린 히트 상품이지 최초의 김치냉장고는 아니다.

 

LG에 따르면 최초의 김치냉장고는 1984년 3월 금성사(현 LG전자)가 내놓은 김치냉장고 GR-063이다. 플라스틱 김치통 4개(총 18㎏)가 들어가며 45ℓ의 용량을 가진 기능성 냉장고였다. 보조 냉장고로서의 역할도 했다.

 

당시 주부들은 일반적으로 김치를 항아리에 보관했기 때문에 이 제품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후 12년 뒤 만도기계가 딤채를 출시하면서 김치냉장고 시장의 시작을 알렸다.

 

 

아이패드와 김치냉장고 외에도 LG전자는 꾸준히 혁신적인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발한 제품들을 기네스에 등재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LG 트롬 세탁기와 그램 14가 그 예다.

 

트롬 세탁기가 기네스에 인증한 분야는 저 진동 기술이다. 트롬 세탁기는 1분당 1000번을 회전한다. 내부 드럼은 초당 약 16.7회를 회전한다. LG는 ‘카드 쌓기’ 세계기록 보유자인 브라이언 버그와 함께 이 세탁기 위에 12시간 동안 높이 3.3m, 48층의 카드탑을 쌓아 세계기록을 세웠다.

 

이 광고는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지역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 영상은 당시 1억뷰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그램 14는 2017년에 출시된 제품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14인치대 노트북’으로 월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그램 15 역시 980g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바 있다. 그램 14는 980g에서 120g을 더 줄여 860g이다.

 

LG의 제품들이 곳곳에서 호평을 받다보니 한발 더 나아가 LG그룹이 펼치는 사회 공헌사업과 선행에 대해서도 제보가 잇따랐다.

 

2016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LG는 복지시설 가전제품을 평생 AS 해준다”는 글이 올라왔다. 복지시설에 기부를 하려는데 시설 실무자가 “기왕이면 LG 제품으로 부탁한다”며 “LG는 복지시설 것은 무제한 무료로 서비스해준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사회복지시설이나 독거노인, 장애인 등이 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LG는 “사회적 약자 배려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지난 2004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다”며 “우리가 가진 재능기부를 통해 기업의 당연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