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푸드경제TV)=오세정 기자] “솔직히 취업이 정말 어렵기는 하지만 그래도 문을 두드리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열려있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준비하고 대비한다면 힘든 ‘취업 시장’을 뚫을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8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현장에는 행사 시작부터 답답한 취업문을 열기 위한 구직자들로 붐볐다. 단정하게 정장을 갖춰 입은 구직자부터 대학생,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은 물론, 제대를 앞둔 군인과 중‧장년층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행사장에는 본격적인 취업 준비에 앞서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박람회장 문을 두드린 이들이 많았다. 이를 증명하듯 행사장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채용공고 게시대’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구직자들은 기업의 정보를 얻거나 자신에게 맞은 회사를 찾기 위해 수많은 기업의 구인공고가 내걸려 있는 게시대를 꼼꼼히 살폈다.

이날 행사장에 온 대학생 임지수씨(24)는 “취업관련 정보가 많이 부족해서 직무 관련 준비해야 하는 것이나 좋은 기업에 대한 정보들을 알고 싶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행사장 안쪽에는 국민은행과 유관 기관들로부터 추천받은 250여 개 우수기업들이 특성에 맞게 KB우수기업 채용관, 대기업협력사 채용관, 과학기술인재 채용관, 글로벌인재 채용관, 스타트업인재 채용관 등으로 나눠진 부스에서 함께 할 미래의 신입사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기업의 면접을 준비 중이라는 김형준씨(26‧대학생)는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면접을 준비하면서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당장 채용이 될 거라는 기대보다는 취업준비를 하며 필요한 것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생각”이라고 했다.

행사 팸플릿과 각종 구직 관련 서류를 들고 부스를 돌아다니던 나 빈씨(26‧대학생)는 “직접 실무자와 만나 직무와 관련된 정보들을 알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며 “인사담당자로부터 어학과 실무 관련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들었다. 1년 정도 취업 준비를 해왔는데 이런 정보들을 미리 알았으면 많은 도움이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채용관 이외에도 KB국민은행을 비롯한 KB금융그룹 계열사 채용상담 및 공공기관 컨설팅이 이뤄지는 홍보관, 취업컨설팅관, 취업특강‧채용설명회관, 취업정보관 등이 마련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직업심리검사관, 지문적성검사, 취업타로, 이력서사진촬영, 이미지컨설팅 등 부대행사들도 다채롭게 열리면서 구직자들이 몰렸다.

힘든 취업 준비과정을 이겨내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품는 구직자들도 있었다. 탄탄한 준비를 바탕으로 취업에 자신감을 보인 신대명씨(26‧취업준비생)는 “공부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쉽진 않았다. 흔히 ‘자소설’로 불리는 자소서를 쓰는 과정이 조금 힘들었지만 자소서도 계속 개선, 보완하면서 쓰다 보니 이젠 어렵지 않다”며 “준비하는 과정은 어렵더라도 열심히 준비한 만큼 대가가 따라오는 것 같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다만, 일부 구직자들은 박람회에 참여 기업이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취업준비생은 “의약‧제약 분야를 희망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많지 않고 중소‧벤처기업들 위주여서 큰 기업이 적은 것 같다”며 “처음 신입들은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그런 부분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문수인씨(24‧대학생)는 “관광 분야 서비스업이나 마케팅 분야에 관심이 있는데 이‧공계 분야에 너무 쏠려있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면서도 “면접 경험을 쌓고 다양한 기업들을 한 자리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취업박람회는 25일까지 이틀 간 진행되고 있으며, 취업문을 두드리는 구직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허인 KB국민은행 은행장은 이날 개회식 환영사를 통해 연 1회 열리던 ‘kb굿잡 취업박람회’를 연 5회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취업박람회 참여 기업에 지원하는 대상 채용지원금을 기존 채용인원 1인당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2배 이상 늘릴 예정이다. 또 직원을 뽑은 기업에 대해서는 금리를 우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