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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유통업계, 드라마 PPL이 대세...지나치면 역효과

커피베이 창업문의 50% 증가...비용 대비 효과↑

 

[FETV(푸드경제TV)=박민지 기자] 유통업계가 드라마 PPL(제품을 영화·드라마에 소품으로 노출하는 간접광고)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최근 대표적인 예가 TV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주인공 손예진의 직장인 커피전문 프랜차이즈 커피베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9일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의 시청률은 전국 6.8%, 수도권 7.7%를 기록하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유통업계가 드라마 PPL에 적극적인 이유는 ‘가성비’가 높기 때문이다. TV광고와 비교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다. 드라마 시청률이 높을수록 비용대비 효과가 더욱 두드러진다.

 

실제로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며 커피베이도 함께 웃고 있다. 커피베이 마케팅 관계자는 “드라마 종영 이후 포털을 통한 검색 수, 홈페이지 유입 수, SNS 팔로우 수가 늘었다”며 “특히 창업 관련 문의가 기존에 비해 50% 늘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드라마 PPL을 정하는 두 가지 기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음료와 신 메뉴를 드라마에서 잘 녹일 수 있는지와 브랜드 노출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지가 그것이다.  

 

그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선택한 이유는 극 중 주인공 윤진아(손예진)가 일하는 장소로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노출 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며 “주인공이 직장에서 열의를 갖고 열심히 일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브랜드에 긍정적인 영향도 줬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예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이다. 세븐일레븐은 2016년에 방영한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PPL에 참여했다. 단순 장소를 대여해주는 수준이 아닌 극 중 주인공의 만남 장소나 관계를 이어주는 매개체로 매장과 삼각김밥을 활용했다.

 

세븐일레븐 측은 “사실 드라마 PPL은 치즈인더트랩이 처음이였다”며 “당시 주인공 박해진과 치즈와 관련된 신상품이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노출 될 수 있어서 PPL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연스럽지 않은 PPL도 있다. 대표적인 드라마는 지난해 3월에 종영된 ‘보이스’와 2월에 종영된 ‘불어라 미풍아’다. 보이스에서 손은서(박은수 역)와 예성(오현호 역)이 극의 흐름과 맞지 않게 갑자기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사러가는 장면이 나왔다.

 

불어라 미풍아는 간접광고 상품인 ‘물걸레 진공청소기’와 ‘의료용 온열기’를 사용하는 장면과 함께 제품의 특징점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지난해 2월 지나친 PPL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주의 제재를 받았다. 지난친 PPL은 드라마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PPL은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한다”며 “되도록이면 우리도 상품을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있는 지에 대한 기준으로 드라마 PPL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