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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5대 재벌 그룹, ‘세대교체’ 바람… LG 4세 경영 본격화

재벌 그룹 세대 교체, 경영 능력 검증이 우선

 

[FETV(푸드경제TV)=김수민 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별세로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경영권을 물려받게 되면서 LG그룹의 4세 경영 시대가 본격 시작됐다. LG그룹의 승계를 계기로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국내 5대 재벌 그룹이 사실이 사실상 차세대 총수 시대를 맞았다는 평가다.

 

LG그룹은 故 구본무 회장의 뒤를 이어 구광모 상무가 지주사인 LG의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경영권 승계를 공식화 했다. 다음달 29일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으면서 구 상무는 LG그룹의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영권 승계는 1995년 구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은 이후 23년 만이다.

 

재계 서열 1위 삼성도 3세대 경영인으로의 승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2014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병상에 누운 이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실상 그룹 경영을 이끌어왔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 게이트에서 뇌물과 재산해외도피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가 올해 2월 석방됐다. 이후 두 차례에 걸친 해외출장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대내외적으로 굳혔다. 또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달 초 30년 만에 삼성그룹의 총수를 이 회장에서 이 부회장으로 변경하면서 법적으로도 ‘이재용 시대’를 공인했다.

 

재계 2위 현대자동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공식적으로 경영을 총괄하고 있어 다른 기업에 비해 경영권 승계가 더딘 편이다. 하지만 외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CES, 뉴욕모터쇼 등 외부 행사에 활발히 참여하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또 정 부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등 주요 신차의 출시 행사에도 직접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현대차는 지난 21일 주주들의 반대 여론으로 지배구조개편이 무산된 바 있다. 재계는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되면 단계적으로 정 부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는 5대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경영권 교체가 이뤄졌다. 최태원 그룹 회장은 1998년 부친인 최종현 전 회장 별세 후 38세의 나이에 SK 회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이후 20년간 그룹을 선두에서 지휘해오고 있다.

 

롯데그룹은 형제 간 분쟁구도를 거쳐 신동빈 회장 체제를 구축했다. 신 회장 역시 지난 1일 공정거래법상 롯데 총수로 공식 인정 받게 되면서 그룹 내 입지를 견고히 했다. 하지만 신 회장이 법정구속으로 수감 중이기 때문에 롯데의 내부적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재벌 그룹의 세대교체에 대해 경영 능력에 대한 검증 없이 그룹 전체 경영권을 세습하는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LG의 경우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경영권 승계를 이어가기 위해 구광모 상무를 양자로 들이기도 했다. 최근 이슈가 되는 대기업의 갑질·비리 고발의 이면에도 능력 검증 없는 경영권 세습 때문이라는 비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