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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구광모 LG그룹 4세 경영 시작… 1조원 상속세는 난관

경영수업 순차적 진행 예상… 판토스 활용 방안도

 

[FETV(푸드경제TV)=김수민 기자] 20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LG그룹의 4세 경영이 본격 시작했다. 차기 경영권은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이어받는다. 구 상무는 6월 29일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에 구 상무를 중심으로 한 차기 경영체제 개편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에 따르면 구 상무는 구 회장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승계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승계 작업은 크게 LG의 지분 확보와 그룹 주요 경영 현안을 챙기는 작업 등이다.

 

재계는 구 상무가 당장 LG의 회장이나 부회장으로 승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그룹은 후계자 경영수업을 엄격하게 진행하는 편이다. 구 상무는 올해 40세로 1970년 구자경 명예회장이 45세, 1955년 구본무 회장이 50세에 회장직을 맡은 것을 감안하면 다소 젊은 나이다.

 

구자경 명예회장도 45세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그룹 총수가 됐지만 1950년 입사 후 약 20년간 생산현장에서 실무를 익혔다. 구본무 회장도 1975년 럭키에 입사해 20년간 실무경험을 쌓았다. 반면 구 상무는 2006년에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해 근무 경력이 12년에 불과하다.

 

재계는 구 상무가 하현회 LG 부회장·조성진 LG전자 부회장·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전문경영인 6명에게 계열사별 현장 경영을 맡기고 그룹의 현안들을 배워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구 상무는 큰 틀에서 경영 전반을 다루며 LG의 신성장 사업 발굴에 주력할 전망이다.

 

구 상무가 LG그룹을 이끌기 전 가장 큰 과제는 지주회사 LG의 지분 확보다. LG는 LG화학(30%), LG전자(34%), LG생활건강(34%), LG유플러스(36%) 등 주력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주요 자회사들은 사업부문별로 수직계열화 된 손자회사를 두고 있다. 따라서 LG 최대주주에 올라서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구조다.

 

구 상무가 보유한 LG 지분율은 6.24%다. 구본무 회장(11.28%)과 구본준 부회장(7.72%)에 이은 3대 주주다. 구 상무의 LG지분은 2006년 2.75%에 불과했으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분 보유량을 꾸준히 늘려 왔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가진 LG의 지분은 총 46.68%이며 구 상무가 구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으면 최대 주주가 된다.

 

구 상무가 11.28%를 모두 상속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지만 구 상무의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지분 3.45% 중 일부를 증여받으면 어렵지 않게 최대 주주가 될 수 있다.

 

문제는 최대 1조원에 육박하는 상속세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주식을 상속할 때는 경영권 프리미엄 20%가 붙는다. 만약 구 상무가 구 회장의 11.28%를 모두 상속받는다면 구 회장의 지분 가치는 1조8679억원이 된다. 여기에 상속세율 50%가 적용돼 약 9300억원의 상속세가 부과된다.

 

재계에서는 구 상무가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판토스의 지분 7.5%를 활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비상장사인 판토스를 키운 뒤 증시에 상장시켜 그 돈으로 상속세를 낸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 정부가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구광모 LG전자 상무는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LG 미국 뉴저지법인, LG HE사업본부 부장, LG HA사업본부 부장, LG 경영전략팀 상무를 거쳤다. 제조와 판매, 기획, 국내외의 경험을 고루 쌓았다. 현재는 LG전자 B2B 사업본부 ID사업부장으로 LG의 주력·미래사업 관련 기술 변화에 주목하며 신성장 사업을 진두지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