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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은행고시’ 어떻게 치러지나… 변별력 위해 난이도 높아질 듯

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객관식 위주 문항 구성… 난이도 올라 수험생 부담도 커질 듯
신한·우리은행 등 필기시험 도입, 국민은행 논술 폐지 검토 중

 

[FETV(푸드경제TV)=오세정 기자] 얼어붙었던 은행권 채용문이 열리며 안도했던 은행권 지망 취업준비생들이 또 다시 고민에 빠졌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채용 과정에서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필기시험인 이른바 ‘은행고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채용에서 변별력이 높은 은행고시 비중이 커지면서 시험 과목과 난이도 등 출제 유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 취업정보가 오가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시중은행 필기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금융 지식을 기르기 위한 교재나 책을 추천해달라’ 등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연합회는 은행권 필기시험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 초안을 마련해 금융당국에 전달했다.

 

이 같은 모범규준 마련은 최근 채용비리 문제가 불거지며 은행권 채용 절차에 대한 객관성과 공정성이 의심받게 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대부분의 은행들이 이를 바탕으로 채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 일부 은행들은 이미 필기시험 전형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올 상반기 채용 전형에서 필기시험을 재개한 바 있다.

 

채용 과정에서 주관을 배제하고 변별력을 주기 위해 난이도를 대폭 강화한 객관식 위주의 문제가 출제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특히 은행권에 도입될 필기시험은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관리하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현재 필기시험을 진행 중인 기업은행과 농협은행 등도 NCS 기반으로 객관식 문항을 출제하고 있다.

 

모범규준이 마련된 이후 가장 먼저 채용에 나선 것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15일 300여명 규모의 채용 공고를 내며 필기시험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필기시험은 내달 9일 치러질 예정이며, NSC직업기초능력 평가(75분), 금융관련 시사상식/ 경제지식 평가(40분)를 2교시에 나눠 진행된다.

 

시험 문항은 객관식 위주로, 직업기초능력 3개의 NCS 영역(의사소통‧문제해결‧수리)에서 90문항, 금융관련 시사상식에서 20문항, 경제지식에서 20문항 등 총 130문항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문제 출제부터 채점까지 전 과정이 외부에 위탁 운영된다.

 

신한은행을 지망하는 준비생들은 필기시험 전형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만큼 그동안 쌓은 기본지식과 상식을 바탕으로 ‘아는 문제’와 ‘모르는 문제’를 구분해 공부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에 앞서 11년 만에 처음으로 필기시험을 도입한 우리은행은 지난달 진행된 상반기 공채에서 금융‧경제‧일반상식을 시험과목으로 90문제를 출제했다. 기존 은행 시험에서 없었던 다양한 분야의 문제 등 난이도 높은 문제들이 출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객관식 문항뿐 아니라 단답형 주관식 문항도 10개나 나왔다. 하반기 시험문제는 내·외부 협의를 바탕으로 출제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채용에서 필기시험의 난이도는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며 “기본적인 금융상식과 최근 트랜드와 이슈 등을 신문과 도서, 인터넷 등으로 습득해 파악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기존에 필기시험을 진행해 왔던 KB국민은행의 경우 객관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올 하반기 채용에서 논술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인‧적성검사와 별도의 필기시험으로 경제, 금융, 상식, 국사 등 객관식과 논술의 주관식으로 분리해 진행해 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평소 경제 및 금융에 관한 이슈나 트랜드 등을 접하는 것이 중요하고 틈틈이 경제신문과 경영연구소의 금융 관련 자료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관계자는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시험문제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공에 상관없이 신입 행원을 뽑는 만큼 난이도의 적정선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너무 높은 난이도의 문제가 출제되면 또 다른 고시처럼 취준생들에게 부담을 전가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