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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위기의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의 '복심' 75세 신명호 전 ADB 부총재 출격

수천억대 횡령배임 혐의 이중근 회장 빈자리… 재무통 내세워 위기 돌파

 

[FETV(푸드경제TV)=김수민 기자] 부영그룹은 구속 수사중인 이중근 회장의 직무대행으로 신명호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를 선임했다. 신명호 부총재의 회장 직무대행 내정은 이중근 회장의 복심이 작용했다고 알려졌다.

 

부영그룹은 "총수 부재 상태에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회장 직무대행을 선임하고 18일 오전 11시 부영태평빌딩에서 취임식을 연다"고 전했다. 부영그룹은 지난 2월 7일 이 회장이 구속되면서 경영 공백 상태가 3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수천억원의 횡령·배임과 임대주택 비리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신 회장 직무대행은 취임 소감으로 "소통과 화합으로 조직 안정화에 주력하고 고객 만족 경영을 통해 고객과 지역 사회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파트 하자 등을 신속하고 완벽히 처리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건설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 직무대행은 1968년 행정고시 합격 후 재무부 관세국 국장, 재무부 국제금융국 국장을 거쳐 재정경제원 제2차관보를 역임했다. 이후 한국주택은행장과 ADB 부총재, HSBC 서울지점 회장 등을 지냈다. 재무능력과 국제협상력이 뛰어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부영그룹은 최근 임대주택사업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영 공백, 실적 악화, 집단 민원 등으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부영주택의 2017년 매출은 8981억원으로 전년 대비(1조5596억원)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55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삼성화재로부터 4380억원에 사들인 을지빌딩을 1년 반만에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임대사업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과 입주민 민원 대응 등을 위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부영은 ‘사랑으로’라는 주택 브랜드로 유명한 국내 최대 민간 임대주택 건설업체다. 자본금 5000만원으로 재계 16위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성장의 이면에는 임대아파트의 시공하자와 매년 5%씩 임대료를 인상하는 등 부적절한 사업운영을 해온 것으로 밝혀져 비난의 중심에 있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 직무대행이 세계적인 금융기업에서 오랜 기간 재직했던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은 현재 부영그룹이 당면한 위기를 돌파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여기에 각 계열사 별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는 만큼 충분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