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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조현민 귀국 후 직원에 ‘사과’ 이메일… 욕설 음성 파일 제보자는 ‘편지글’ 공개

음성파일 제보자 “필요한건 진심어린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조 전무측 법무법인 선임하고 법적대응 준비

 

[FETV(푸드경제TV)=김진환 기자] 갑질 논란의 주인공 조현민 전무가 15일 오전 5시26분 대한항공 KE464편을 타고 베트남 다낭에서 귀국했다. 귀국 직후 조 전무는 기자의 질문에 “얼굴에 안 뿌렸다” “밀쳤다” “제가 어리석었다”는 말을 남기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조 전무의 귀국 후 첫 행보는 ‘사과’ 이메일이었다. 조 전무는 이날 오후 9시4분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직원에게 발송했다.

 

“조현민입니다. 이번에 저로 인하여 마음에 상처를 받으시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사과로 시작했다.

 

조 전무는 “제가 업무에 대한 열정에 집중하다 보니 경솔한 언행과 행동을 자제하지 못했다”며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리게 되었다”고 해명했다. 조 전무 본인의 갑질은 ‘업무에 대한 열정’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많은 분들이 제게 충심 어린 지적과 비판을 보내주셨고, 저는 이를 모두 마음속 깊이 새기고자 한다”며 “앞으로 더욱 열린 마음으로 반성의 자세로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 대해서도 “저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이번 일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자 잘못이다”며 “앞으로 법적인 책임을 다할 것이며 어떠한 사회적인 비난도 달게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전무는 여러 번 갑질로 상처를 받은 피해자에게 사과는 했지만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말은 없었다. 경찰의 조사와 악화된 여론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오마이뉴스는 전날 공개한 음성파일의 제보자 편지를 공개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편지에서 “조 전무의 폭언은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니었다.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간부에게까지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다”며 “하물며 자기보다 나이가 어리고 직급이 낮은 직원들에게는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대로일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당시 조 전무는 숨이 넘어갈 정도로 화를 냈다”며 “지금 상황을 생각한 건 아니었지만 그날은 유난히 더 수위가 높았고 이것도 녹음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지난 몇 년간 저만 녹음을 했을까요?”라고 녹취 당시의 상황도 설명했다.

 

해당 목소리의 주인공이 조 전무임을 회사측이 부인한 것에 대해서는 “잊을만하면 집무실 밖까지 울려 퍼지는 그 목소리를 화물부서와 여객부서 직원들이 본사 6층 A동, B동에서 다 듣고 있는데 어떻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이미 내부에서는 익숙한 회사생활의 일부분입니다.”며 조 전무가 확실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제보자 A씨는 “아마 열심히 임원분들이 일명 '커피 브레이크' 미팅 후에 총대를 메고 제보자 색출하시겠죠. 솔직히 그래서 겁도 납니다. 그래도 박창진 사무장 보면서 힘을 냅니다. 후회는 안 하렵니다. 확실한 사실 관계가 필요하다면 계속 가겠습니다. 이 글도 그 과정 중 하나입니다.”며 앞으로도 계속 회사와 투쟁할 의지를 보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조 전무님께 말씀 하나 올리고 싶습니다. 아마 면전이라면 상상도 못 할 일이겠죠. 조 전무님, 세상이 조현아 부사장의 비행기 회항 사건에 분노할 때도 '언니 내가 반드시 복수할 거야'라는 글을 남기셨죠. 근데 가족이란 건, 조 전무님한테만 있는 거 아니다”며 “조 전무님이 해야 할 건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전무는 법무법인 세종을 선임하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