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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업계, 식지 않는 치아보험 영업 경쟁

매출 순위 다툼에 과도한 판매수수료 제시...불완전판매 등 부작용 속출

 

[FETV(푸드경제TV)=황현산 기자] 과열된 치아보험 영업 경쟁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시장을 선점한 주자를 따라잡기 위한 후발주자들의 도전이 거세진 것인데 그 정도가 지나쳐 시장 질서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단기간에 많은 실적을 올릴 수 있는 법인보험대리점(GA)에게 과도한 판매수수료를 제시하며 영업에 열을 올리는 통에 불완전판매가 잇따르는 등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며 모 손보사는 GA에게 550%의 높은 시상을 내걸고 치아보험 판매를 재촉하고 있다.

 

올해 초반부터 치아보험 판매 경쟁이 과열되며 1~2월 많게는 600%까지 치솟았던 시상이 3월 들어 대부분 300~400% 정도로 내려왔으나 일부사는 여전히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손보사들은 이같은 방법을 통해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 손보사는 한 달 만에 100억원 이상의 신계약 초회보험료 수입을 올렸고 뒤를 쫓는 그룹들도 40억원 안팎의 보험료를 거둬들였다”고 말했다.

 

손보사들이 이렇게 치아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주력으로 삼고 있는 장기보험에서 이 상품 외에 시장을 확장시킬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핵심 역할을 하던 실손의료보험이 시장 포화와 잦은 제도 개선으로 매력을 잃었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정성을 쏟았던 암, 간병, 자녀보험 등도 팔만큼 팔아 추가적인 성장 여력이 많지 않다.

 

이같은 상황에 놓이자 상대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치아보험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시장 형성 초기 180%에 이르던 손해율도 50~60%대로 내려왔다.

 

여기에 손보사 간 매출 순위 경쟁도 한 몫 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맹렬한 기세로 신계약 규모를 늘려가고 있는 업체가 선두 업체를 턱밑까지 따라잡자 업계 안팎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고액의 수수료율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도한 영업 경쟁은 불완전판매와 같은 부작용을 수반할 확률이 높은데 치아보험 역시 예외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무리한 보험 가입 유도 과정에서 발생한 불완전판매로 최근 치아보험 조기 해약이 크게 늘었다”며 “불필요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시장 안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