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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캐치


[뉴스 캐치] “오리온 이화경, MB에 당선 축하금 전달”..점입가경

16일, MBC 관련 보도 나오자, 오리온 측 “이명박에게 돈 안 줬다” 반박
17일, ‘제보자-이화경 대화’ 내용 공개되자 제보자 신뢰도 문제 재차 공격

[FETV(푸드경제TV) 문정태 기자] 오리온그룹 이화경 사장(현 부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직후 당선 축하금 명목으로 1억원을 건넨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오리온 측이 즉각 반발에 나섰다.

 

오리온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금전을 전달한 적이 없다”며 “제보자는 조경민 전 오리온 사장으로, 그는 약 3년간에 걸쳐 오리온 최고경영진에 대한 지속적 음해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맞섰다.

 

그러자, 해당 매체에서 “오리온 그룹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는 당선 축하금 1억원은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의 지시였음을 뒷받침하는 통화 내용을 입수했다”는 후속 보도가 나가 이어졌고, 오리온 측은 제보자의 신뢰도를 더욱 강하게 문제 삼으면서 반격하고 있다.

 

지난 16일 MBC는 <오리온그룹, MB 측에 당선 축하금 1억 건넸다(보도원문 보기)>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오리온 그룹의 전직 고위 임원인 A씨는 지난 2008년 4월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거액의 당선 축하금을 전달했다고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당선축하금 전달을 지시한 이화경 사장은 오리온 그룹 담철곤 회장의 부인이자 창업주의 딸로 사실상 그룹 오너인 인물이라는 게 보도의 요지였다.

 

이에 대해 오리온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최고경영진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당선축하금을 포함한 어떠한 명목으로도 금전을 요구 받은 적이 없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금전을 전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오리온은 보도에 등장하는 제보자 A씨는 조경민 전 사장이라고 주장했다. 오리온은 “약 3년간에 걸쳐 오리온 최고경영진에 대한 지속적 음해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현재 오리온과 조 전 사장 간에는 다수의 민·형사 소송이 진행 중”이라면서 제보자의 신뢰도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자 다음 날인 17일 MBC는 <[단독] "'당선축하금' 이화경 부회장 지시" 통화 파일 입수(보도원문 보기)>라는 보도를 통해 이번 의혹을 폭로한 오리온 그룹 전직 임원 A씨와 이화경 부회장 사이에 이뤄진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통화(녹음)는 오리온 그룹의 비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 2012년 이뤄졌다. 통화에는 비자금의 사용처 중에서 ‘밝힐 수 없는 내역이 있다’는 대화가 담겨 있다. 또, 당선축하금 ‘1억원’ 절달은 이 부회장이 지시했고, A씨가 실행에 옮겼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대목도 포함됐다.

 

새로운 보도가 이어지자, 오리온 측은 이번에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오리온은 <3월 17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대한 오리온 입장>을 통해 “자신의 주장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강하기 위해 이화경 부회장과 십 수 차례 통화하며 의도적으로 녹음을 했다”고 주장했다.

 

오리온은 조경민 전 사장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약 3년에 걸쳐 최고경영진에 음해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으며 ▲오리온과 조경민 간에는 다수의 민·형사 소송이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을 재차 반복하면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폭로성 보도가 나오면 제보자와 함께 해당 매체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오리온은 이번 사건을 보도한 MBC에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아 대조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