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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단독] 신세계푸드에 무슨 일이?..“회사원은 노예가 아닙니다” 국민청원

지난달 청와대 홈페이지에 ‘권력자의 횡포’라는 청원글 올라와..2700명 넘게 “동의”
댓글 통해 추가 폭로도 ‘봇물’..회사 측 “초반에 문제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개선돼”

 

[FETV(푸드경제TV) 문정태 기자] “매일 출근해서 화장실도 맘 편히 못가고, 힘들어도 과도한 업무량 때문에 쉬지도 못 합니다. 회사원은 노예가 아닙니다.”

 

‘워라밸(워크 라이프 밸런스: 일과 삶의 균형)’을 선도하고 있는 신세계 그룹의 계열사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신세계푸드 직원이 청와대에 청원글을 올리자 전현직 직원들이 동조를 하고 나섰다.

지난달 9일 청와대 홈페이지 내 <국민청원 및 제안>에 ‘권력자의 횡포’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이달 11일 마감된 해당 글에는 2746명이 “동의한다”는 내용의 댓글을 남겼다.

 

“‘신세계 푸드’라는 대기업이라고 생각하는 기업의 실태와, ‘상사’ 소위 말하는 ‘권력자들'의 횡포에 치가 떨려 마음의 소리를 글로 적어보려 합니다.”라고 시작한 글에는 신세계푸드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실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자신을 신세계푸드에서 10년 이상 근무하고 있으며, 한 가정을 이끌고 있는 가장이라고 밝힌 그는 “국가에서 허용하는 42시간의 특근시간도도 무시한 채 연장근무와 특근을 이유 불문(인력부족, 생산여건, 개인능력 등)하고 통제(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자는 “연 5회 실시되는 연중휴가는 쉬지 못 하면 자동으로 사라진다”며 “연차는 근무여건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강제시행을 지시하며 법정휴일을 반차나 대휴로 강요하고, 사용하지 못 한 휴무는 못 할 시에는 이월시킬 것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매일 출근해서 화장실도 맘편히 못 가고, 힘들어도 과도한 업무량 때문에 쉬지도 못 하고 근무하고 있다”며 “업무시간 내에 처리하지 못 한 일을 업무시간외 무료봉사로 처리할 수밖에 없는 심정을 아십니까?”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회사원은 노예가 아닙니다. 제대로 된 근무여건, 환경에서 전직원이 합심하여 매출을 창출하고 회사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회사원”이라면서 “신세계푸드의 일부 권력자들의 횡포에 억눌려 너무나도 참을 수가 없어 이렇게 청원드립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이 글에는 2746명이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특히, 신세계푸드의 전현직 직원, 지인을 자처하는 사람들의 추가적인 폭로도 이어졌다.

 

A씨는 “주말 구분없이 출근하고 풀근무할 때도 있는데 추가수당이 없었다”며 “새벽 6시에 출근해서도 과도한 업무량 때문에 밤 11시까지 근무하는 걸 밥 먹듯이 했는데, 그 때 일들이 생각나서 열받네요”라고 폭로했다.

 

B씨는 “퇴근 후 카톡 이젠 정말 지겹네요. 사진찍어 올려라. 취합해라. 사유서를 써라하는데, 퇴근 후까지 들들 볶아대는데, 어느 누가 버티겠습니까?”라면서 “청원글이 올라왔을 때 누가 올린 건지, 누가 동의를 했는지 (회사에서)찾는다는 소리를 듣고 정말 어이가 없었다”고 했다.

 

이외에도 “지인이 여기 다니는데 너무 힘들어 합니다.”, “동의합니다. 저도 연휴에 가족들과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신세계푸드 진짜 징한 회사입니다. 직원을 노예로 생각하는 기업입니다.” 등의 폭로글이 수없이 올라와 있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35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본사에서 준 가이드가 전달이 잘 안 된 것 같다”며 “(제도 도입)당시에는 근로시간 단축에 맞춰서 업무 강도가 세졌는데, 그 부분이 표출이 된 것 같은데 지금은 많이 개선이 됐다”고 해명했다.

 

청원글을 올린 사람과 동의를 한 사람들을 색출하려는 시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그런 것은 일절 없었다”라며 “직원이 5000명이 넘는데, 파악하는 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고 말했다.

 

[청와대 청원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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