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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칼럼] 내가 바이오기업에 간 이유

- 글 오풍연 / 와이디생명과학 부사장

나도 몰랐다. 내가 바이오기업으로 갈 줄은. 그래서 사람 일은 모른다고 했던가.

작년 10월 기자생활 30년을 마감한 뒤 교육기업 휴넷에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휴넷도 나에게는 아주 낯설었다. 민간기업 특유의 냄새도 났다. 그러나 교육기업이라서 그나마 나았다고 할까. 무슨 말을 하는지는 대충 알아 들을 수 있었다.

지난 9월 15일 1년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계약기간은 10월 31일. 그러던 차에 YD생명과학에서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바로 오케이를 했다. 아주 생소한 분야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것. 그런 다음 18일 휴넷에 가서 작별 인사를 한 뒤 짐을 정리해 갖고 집으로 왔다. 이틀 후인 20일부터 와이디생명과학으로 출근해 근무 중이다.

(사진) 오풍연 와이디생명과학 부사장기자생활은 줄곧 사회부, 그 중에서도 법조기자를 만 9년 했다. 나머지 기간은 주로 정치부에 있었다. 바이오와는 전혀 무관한 부서다. 지인들도 내가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옮기자 의아해들 했다. 무엇보다 잘 버텨낼 수 있는지 걱정하는 것 같았다. 그만큼 바이오산업이 어렵다는 뜻이다.

나는 도전을 즐긴다. 이곳에서도 새 역사를 쓰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바이오산업을 알아야 한다. 마침 지인이 책을 한 권 보내주었다. ‘대한민국 미래경제를 살릴 바이오헬스케어', 나에게 딱 안성맞춤인 책이었다. 우리나라 바이오업계의 실상을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한국은 IT(정보기술) 선진국이다. 사실 BT(바이오기술) 쪽은 아직 초보단계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바이오 산업도 IT와 접목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는 매우 유리하다. 그리고 한국인은 머리가 좋다. 바이오기업에서도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바이오산업의 성공확률은 얼마나 될까. O.25%라는 통계가 있다. 400개 기업 중 한 개만 성공한다는 얘기다. 그래도 해야 한다. 미래는 바이오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반도체, 화학, 자동차 분야에서 계속 경쟁력을 갖기란 쉽지 않다. 새로운 먹거리로서도 바이오는 반드시 해야 한다.

지난해 한미약품이 신약기술을 개발해 수조원의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연구에 꾸준히 투자한 결과다. 신약개발은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었다가 중도에 포기한 이유일 게다.

내가 새 식구가 된 YD생명과학도 신약개발을 하고 있다. 당뇨병성 황반부종(DME)과 당뇨병성 망막병증(DR)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이에 관한 정부과제로 선정돼 모두 16억5000만원의 정부지원금을 받는다.

아직은 왕초보다. 바이오업계에 들어온 만큼 조금이라도 기여를 하고 싶다.

한국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위해!



글 오풍연 / 와이디생명과학 부사장, 전 서울신문 법조대기자, 전 법무부 정책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