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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해외


사우디 차(茶)시장 확대...현지 기업과 글로벌 기업 경쟁 심화

사우디아라비아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손님 접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차나 커피를 손님에게 대접하는 것이 예의인 사우디의 문화 덕에 오래전부터 높은 차 소비량을 보이고 있다. 현재는 차 시장의 확대와 함께 현지 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현지 차(茶) 시장 동향

International Dental & Medical Journal of Advanced Research 보고서에 의하면 인구의 약 3/4이 일주일에 7번 혹은 그 이상으로 차를 소비한다. 남성은 평균 매일 5.6잔, 여성은 3.4잔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녹차보다 홍차 수요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기준, 중동에서 가장 많은 홍차 소비량을 기록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였다.

건강하지 못한 식단에서 오는 비만과 비타민 부족 현상으로 사우디 소비자들의 건강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사우디 보건부는 현지인들의 고열량 음식과 설탕이 많이 첨가된 음료 섭취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많은 사우디 학교들도 학생들의 탄산음료 섭취를 금했다.

건강 중시 추세와 함께 설탕 없이 마실 수 있고 건강에도 좋은 홍차와 녹차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사우디 Nutririon Journal지에 게재된 연구 내용에 따르면 일주일에 9~12번 이상의 차를 소비하는 사우디인들은 나이, 환경 등에 상관없이 체내 비타민 D의 양이 많았다. 차의 효과에 관한 연구가 늘며 차 소비량도 함께 늘고 있다.

(사진=Carrefour)
(사진=Carrefour)

●사우디 차(茶) 시장 확대

차 시장 내 경쟁률이 증가하며 업체들은 더 공격적인 매장 프로모션과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Carrefour)
(사진=Carrefour)

AMS Baeshen & Co.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해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Lipton Tea Factory FZE사의 경우 2015년과 2016년에 디지털 미디어, 방송 미디어, 매장 프로모션을 동시 진행했다.

특히 차 수요가 증가하는 라마단 시기에 차 제조업체들은 추가 제품팩 증정과 가격 할인 프로모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다른 연휴 기간에도 차 수요가 높아 기존 수요량보다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과 낮은 가격전략,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이 지난해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도 차 판매업체들의 성장이 지속되게 했다. 지난 2016년에는 차 시장이 10% 확대됐다.

Lipton Tea Factory FZE사는 2016년 기준 전체 차 시장에서 33.4%의 점유율을 보이며 사우디 시장의 선두주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 외에도 많은 외국 기업이 사우디 차 시장을 지배 중이며, 몇몇 사우디 브랜드들이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AMS Baeshen & Co. 는 자사의 대표 브랜드인 Al Rabea의 영향으로 지난해 전체 차 시장에서 32.9%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Lipton사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모든 종류의 미디어 매체를 통한 마케팅 활동에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과 같은 주요 소셜 미디어 플랫폼으로 고객들과 소통하고 홍보를 펼치고 있다. 사우디 차 기업 중 최초로 현지 10~20대 소비자를 대상으로 오프라인 스포츠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현지기업 vs 글로벌 기업 경쟁 심화

(사진=Carrefour)
(사진=Carrefour)

사우디의 차 시장이 레드오션화 되면서 현지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Lipton Tea Factory FZE, R Twinings & Co Ltd, James Finlay Ceylon Ltd. 와 같은 많은 외국기업이 사우디 시장에 진출했다. 외국기업의 제품들은 현지 소비자들에게 높은 품질과 매력적인 서구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제품으로 인지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거액의 광고 및 프로모션 투자를 통해 현지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지기업 AMS Baeshen & Co사는 대표 차 브랜드 Al Rabea로 시장에서 상위권 자리를 유지 중이다.

Al Rabea는 사우디 소비자들 사이에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제품의 품질 개선, 고급스러운 패키지와 브랜드 이미지, 티백과 잎차(loose tea)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 출시로 외국 브랜드가 장악한 사우디 차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

(사진=Carrefour)
(사진=Carrefour)

Carrefour과 같은 외국 하이퍼마켓·슈퍼마켓이 현재 자체적인 차 브랜드를 생산해 판매 중이다. 자사의 매장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과 낮은 가격을 내세워 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앞으로 기존 차 브랜드들과 하이퍼마켓 및 슈퍼마케 자체 생산 브랜드들의 경쟁이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