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지역·해외


일본 기능성표시 식품제도 시행 2년...시장규모 급성장

일본에서 기능성 표시 식품시장이 급성장했다. 지난 2015년 4월부터 시행된 '기능성 표시 식품제도'는 국가가 아닌 사업자가 식품의 기능을 입증하면 건강효과를 제품 전면에 표기할 수 있는 제도다.

●일본 기능성표시 식품시장 급성장

기존 보건용 식품은 건강효과를 표기할 수 있으나 정부의 개별적 심사제도가 필요했다. 정부 인증을 받기 위해 큰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했다. 기능성 표시 식품제도는 상대적으로 시간과 비용이 덜 소요된다. 이 제도는 2017년 4월 중순 기준 842건의 신고접수가 들어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제도 시행 초기에는 영양제나 요구르트 제품 위주였으나 최근 과자, 음료수와 같은 일상 식품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야노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기능성 표시 식품시장은 2015년 446억엔에서 제도시행 후 2016년 1483억 엔으로 3배 이상 확대됐다. 식품 종류별 구성 비율을 보면 영양제가 49.2%, 기타 가공식품 42.6%, 신선식품이 8.2%를 차지했다. 기능성 표시 식품제도 신고 건수가 증가해 2017년도 해당 시장이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능성 표시 식품제도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는 약 70%로 나타났다. 야노 경제연구소에서 2016년 12월 30대 이상 남녀 1,193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알고 있으며 실제 섭취한 적이 있다'고 21.6%가 응답했다. '알고는 있지만 섭취한 적 없다'는 48.3%, '모른다'는 30.1%로 조사됐다.

한편, 기능성 표시 식품 중 관심 있는 기능(복수응답)에 대해서는 내장지방 관련이 24.4%, 중성지방 관련 기능이 24.4%, 콜레스테롤 관련 18.2%, 정장 기능 17.6%, 피로회복 기능 16.1% 순으로 답했다.

●확대되고 있는 '일상음식의 건강식품화'

일본 사회에서 건강에 관한 관심 증가와 기능성 표시 식품제도 도입으로 건강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식품과 음료가 잇달아 등장했다. 특히 피로 회복, 스트레스 해소, 수면 지원 등 기존의 특정 보건용 식품에는 없던 새로운 기능을 가진 상품이 늘었다. 식품 제조업체뿐 아니라 외식업체도 기능성 표시 식품제도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닛케이 MJ(닛케이 마케팅 저널)는 최근 소비자가 저칼로리, 저염 등 기존 건강한 음식의 특징을 영양보조제가 아닌 일상 식품에서도 찾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건강관련 제품 조사 및 마케팅 기업 링크앤커뮤니케이션(Link & Communication)의 와타나베 사장은 식사에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는 간식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식사량이 줄어 영양소가 결핍되기 쉬운 고령자용 간식 시장이 유망하다고 예측했다.

(사진=니가타시의 구리야마 베프코 센베)
(사진=니가타시의 구리야마 베프코 센베)
(사진=카고메 야채주스)
(사진=카고메 야채주스)
(사진=카제리균 sp주)
(사진=카제리균 sp주)" src="http://foodtv.mediaon.co.kr/data/photos/foodtv/20170419102616355517701_20170419112759_01.jpg" alt="(사진=글리코사 GABA초콜릿)" style="width:144px;" />

일본 시장에서 건강한 간식의 대표 주자는 초콜릿으로 꼽히고 있다. 기능성 표시 식품제도를 활용해 스트레스 감소 효과를 포장에 내세운 글리코의 GABA 등 건강효과 강조 제품이 출시됐다. 이 제품은 2015년 판매금액이 시장규모 조사 이후 처음으로 5,000억 엔을 웃돌았다.

전통과자 중 하나인 센베도 기능성을 표시한 제품이 출시됐다. 니가타시의 구리야마 베프코는 당 흡수 속도를 늦춰주는 제품을 선보였다. 카메다 제과는 쌀 발표 식품 유래 유산균 K-2를 넣은 쌀과자로 눈길을 끌고 있다. 카고메는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높여주는 리코펜을 다량 함유한 토마토 주스 출시로 성공을 거뒀다. 올해 5월부터는 채소에 함유된 영양소 중 혈압을 낮추는 기능을 가진 GABA를 포함한 야채주스를 발매할 계획이다.

건강식품으로 주목받으며 급격한 시장 확대를 경험한 요구르트 제품도 주목을 받고 있다. 내장지방을 줄여주는 기능을 표시한 요구르트 '카제리균 SP주'는 2017년 3월 기준 드링크 타입 출하량이 2015년 7월에 비해 8배가량 증가했다.

(사진=요시노야 사라시아)
(사진=요시노야 사라시아)
(사진=요시노야 돈지루)
(사진=요시노야 돈지루)

외식업계도 기능성 표시 식품제도를 이용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노력 중이다. 요시노야는 외식 체인업계 최초로 올해 3월부터 식후 혈당 상승 속도를 늦춰주는 사라시노루이(사라시아에서 추출)라는 성분을 넣은 규동 제품을 통신판매용으로 출시했다. 올해 1월에는 기능성 표시 식품은 아니지만, 면역력을 높여주는 유산균을 넣은 돼지고기 된장국을 판매해 건강한 식사를 판매한다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참고자료: KOTRA 오사카 무역관

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