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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해외


'누들', 브라질 새로운 음식 트렌드로 자리 잡다

브라질에서 '누들'의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과거 브라질에서 즐겨먹는 동양식 면 요리는 야키소바에 한정됐었다. 그러나 최근 일본식 정통 라멘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인기도 크게 상승했다. 초기 라멘집은 상파울루 내 동양계 이민자들의 왕래가 활발한 특정 지역에 집중됐다. 현재는 상파울루 주요 상업지구에도 라멘집이 등장하고 있다. 1~2시간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라멘이 인기다. 상파울루 내 라멘집은 1그릇에 25~40헤알(한화 약 9,000~15,000원)로 현지 식당의 메뉴와 비슷한 가격대이다. 또 현지 식당 메뉴에도 라멘이 추가되는 등 라멘이 브라질 외식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라멘의 유행과 함께 인스턴트 누들 시장도 성장중 이다.

2015년 기준, 브라질의 인스턴트 누들 소비는 세계 10위로 중남미 국가 중 1위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에는 브라질 인스턴트 누들 시장이 전년 대비 5% 성장한 22억 8,408만 헤알(한화 약 8,142억)로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Euromonitor'는 브라질 내 1인 가구가 전체 가구 형태 중 10%를 차지하면서 인스턴트 누들과 같은 즉석식품 수요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에서는 인스턴트 누들이 일본제품이라는 인식이 고착화돼 있다. 인스턴트 누들을 지칭할 때 Nissin식품 소속사인 Miojo식품의 이름을 따 'Miojo'라고 일컫을 정도다. Nissin 식품은 1965년 브라질에 진출해 인스턴트 누들 생산과 판매를 시작했다. Nissin의 컵라면이 1971년 최초로 브라질에서 출시됐다. Euromonitor에 따르면 2016년 브라질 누들 브랜드 시장 점유율 1위는 Nissin식품의 제품이다. Nissin의 누들 제품은 시장의 49.9%로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라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브라질내 누들 생산 업체도 속속 생기고 있다. 라멘 이외에도 소바, 우동, 소멘과 같은 다양한 일본식 면 요리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브라질 국민들의 누들 소비 증가에 비해 한국산 인스턴트 누들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는 일본 제품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농심·삼양식품과 같은 한국 누들 제품도 상파울루 내 동양 식품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산 봉지라면과 컵라면은 브라질인의 평균 입맛에 비해 지나치게 맵다. 또 일본 제품에 비해 높은 가격대로 브라질 인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 누들 제품이 브라질 내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매운 맛을 줄이고 포장의 현지화가 필요하다. 유통 또한 동양 식품점이 아닌 현지 식품점, 소매매장을 중심으로 하는 등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한편, 건강을 중요시하는 브라질 소비자들이 늘면서 '글루텐 프리(fluten Free)와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품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라이트(Light)인스턴트 누들'이 출시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프리미엄 인스턴트 누들과 매운맛의 강도가 약한 라면, 우동 류의 제품이 높은 시장잠재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자료: KOTRA 상파울루 무역관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