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지역·해외


베트남 프랜차이즈 카페 성공 전략, "저렴한 가격, 현지화, 열린공간"

(ⓒ Clipartkorea)

베트남은 제 2의 커피 강국이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베트남은 세계 커피의 20%를 담당한다. 커피를 즐기는 현지인도 늘고 있다. 베트남 내 1인당 커피 원두 소비량은 2015년 1.38kg으로 2005년(0.43kg)에 비해 3.2배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BMI리서치’의 조사결과다. 또 ‘BMI’은 베트남인 커피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해 2020년에는 1인당 커피 소비량이 2.4kg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 내 카페 업계의 판매 수입 추이 (자료 : 유로모니터, 도표 = KOTRA) 주: 2015년 12월 31일 고시환율 기준, 50조 베트남 동 = 2억 2,172만 달러 자료원: Euromonitor
베트남 내 카페 업계의 판매 수입 추이 (자료 : 유로모니터, 도표 = KOTRA) 주: 2015년 12월 31일 고시환율 기준, 50조 베트남 동 = 2억 2,172만 달러 자료원: Euromonitor

● 프랜차이즈 카페 수 증가. 대세는 현지 프랜차이즈

베트남 내 대표 브랜드 카페 점포수 비교 (자료 = 각 회사 홈페이지, 도표 = KOTRA  ) 주: 'Trung Nguyen'은 본사에서 투자한 점포 수만 추산(100개 이상)
베트남 내 대표 브랜드 카페 점포수 비교 (자료 = 각 회사 홈페이지, 도표 = KOTRA ) 주: 'Trung Nguyen'은 본사에서 투자한 점포 수만 추산(100개 이상)

커피시장이 커지면서 프랜차이즈 카페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Euromonitor) 조사결과, 2015년 기준 베트남 카페 수는 2만 5,000개(프랜차이즈 분점 미포함)다. 이 중엔 카페 브랜드 160여 곳이 활동 중이다.

대세는 현지 프랜차이즈 카페다. 현지 언론 ‘베트남 뉴스(Vietnam News)’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 등록된 외국계 프랜차이즈 중 카페 등 외식분야 사업은 60여개다. 활동중인 카페 브랜드 수가 160여 개인 상황을 감안하면, 현지 프랜차이즈 카페가 시장 점유율에서 우세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현지 카페 전략 : 저렴한 가격, 현지화, 열린공간

1. 저렴한 가격

외국 프랜차이즈 카페와 현지 프랜차이즈 카페의 소비자가격 비교(자료 = 각 브랜드, 도표 = KOTRA) 주: 1) 커피 음료는 에스프레소 1샷을 기준으로 사이즈 구분,        2) 기본 우유 및 에스프레소는 최저가 음료 대상에서 제외,       3) 2017년 3월 13일 고시환율 1000동 = 50.4원
외국 프랜차이즈 카페와 현지 프랜차이즈 카페의 소비자가격 비교(자료 = 각 브랜드, 도표 = KOTRA) 주: 1) 커피 음료는 에스프레소 1샷을 기준으로 사이즈 구분, 2) 기본 우유 및 에스프레소는 최저가 음료 대상에서 제외, 3) 2017년 3월 13일 고시환율 1000동 = 50.4원

가격은 현지 프랜차이즈 카페의 최대 경쟁력이다. 하이랜드(Highlands)같은 현지 프랜차이즈 카페가 판매하는 최저가 메뉴 가격은 3만동(1,500원)전후다. 반면 스타벅스처럼 외국계 브랜드에선 가장 저렴한 음료가 5만~7만동(2,500~3,500원) 선이다. 현지 카페 음료가 평균 2만동(1,000원)이상 싸다.

코트라에 따르면, 한 현지 언론은 어느 외식업 브랜드 CEO와 인터뷰하며 “외국 브랜드 카페의 평균 음료 판매가가 현지 카페보다 높아, 현지 소비자는 일상적으로 베트남 카페를 찾는다. 외국 브랜드 카페는 한 달에 몇 번만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2. 현지화

각 프랜차이즈 카페별 인기 메뉴(자료 = 각 홈페이지 관계자 인터뷰(호찌민시 1군 지역 지점), 도표 = KOTRA)
각 프랜차이즈 카페별 인기 메뉴(자료 = 각 홈페이지 관계자 인터뷰(호찌민시 1군 지역 지점), 도표 = KOTRA)

베트남 내 프랜차이즈 카페는 베트남식 커피를 공식처럼 메뉴에 포함시킨다. 현지인에게 익숙한 상품을 둬, 그들이 손쉽게 소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는 ‘베트남식 커피(Vietnamese Style Coffee)’를, 커피빈은 베트남식 아이스 블랙커피(iced black coffee - Vietnamese Style)와 화이트커피(White Coffee-Vietnamese Style)를 구비하고 있다.

현지 프랜차이즈 카페는 베트남식 커피를 스테디셀러 상품으로 두고 개성 있는 메뉴로 차별화를 꾀한다. 예를 들면 카페 푹롱(Phuc Long)은 복숭아 과육을 얹은 홍차와 달콤한 밀크티를, 하이랜드 커피는 연꽃씨 음료를 출시해 흥행몰이 중이다.

디저트도 인기다. 브랜드 카페 대부분은 치즈케이크나 쿠키를 판매한다. 빙수도 인기 디저트로 각광받고 있다. 베트남 카페베네나 휴롬주스(Hurom Juice) 카페는 빙수 메뉴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3. 열린공간

(ⓒ Clipartkorea)
(ⓒ Clipartkorea)

베트남 주류 카페 브랜드는 ‘개방된 공간’을 갖추고 있다. 또 대부분 무선인터넷 서비스도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어 현지인들이 카페를 자주 찾는다.

베트남인은 주로 지인과 함께 카페를 방문한다. 코트라 호찌민 무역관이 인터뷰한 한 베트남인 대학생은 “베트남의 정치 이념은 ‘사회주의’와 ‘공산’이다. 그래서 베트남인 대부분은 사회에서 집단에 대한 소속감을 중요시 여긴다”고 설명했다.

또 베트남 프랜차이즈 카페 ‘더 커피 하우스(The Coffee House)’ 창업자 응웬 하이 난(Nguyen Hai Ninh)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카페 손님 대부분은 사람을 만나거나 사적인 일을 하기 위해 방문한다”고 밝혔다.

베트남인은 홀로 카페를 찾아도 소음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이들 중엔 오히려 카페에서 발생하는 백색소음을 원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베트남인 인터뷰 대상자는 “밤에 혼자 집에서 공부하는 것이 지루하고 외로운 기분(loneliness)이 들어 노트북을 들고 나왔다”며 카페 방문 목적을 말했다.

코트라 측은 “베트남에서 성공한 현지 프랜차이즈 카페는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다. 베트남 시장을 고려하는 우리 기업이나 투자자들은 ‘가격과 상품의 현지화’가 현지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는 사실을 유의해야한다”고 밝혔다.

▶ 참고자료 : KOTRA 호치민 무역관 보고서

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