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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해외


필리핀 유제품 수입량 ‘껑충’…“현지 기업 통해 진출 가능성 모색”

필리핀 유제품 수입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코트라 마닐라무역관에 따르면 필리핀은 유제품을 2016년 3분기까지 207만 Metric Tons(MMT)를 수입했는데 이는 전년동기대비 50.39% 증가한 수치다. 수입금액은 전년동기대비 4.44% 증가한 5억9881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립낙농업당국(NDA)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수입한 유제품의 절반은 탈지분유이며 금액으로는 2억5514만 달러를 기록했다.

Coffee Whiteners(Coffee Lightners, 커피크림 대용품)의 판매 증가가 4%대로 가장 높은 반면 액수는 30만 달러 미만으로 규모가 가장 작았다.

열대기후 특성상 농축우유의 판매가 가장 높고, 단맛을 좋아하며 서양음식을 선호하는 필리핀 소비자의 특성상 크림(Cream, 휘핑크림 같은 원유를 이용해 제조한 크림)의 판매액도 높은 편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필리핀 유제품 수입량이 크게 증가한 원인에 대해 “경제 성장으로 인해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디저트 수요와 외식 프랜차이즈의 증가로 인해 수입이 증가했다”며 “필리핀 소비자의 단맛을 선호하는 기호도 유제품 시장 규모 증가에 한 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우유가격이 하락해 시장 자체가 확대됐다.

또한 식습관의 서양화로 인해 우유의 가공제품인 치즈, 버터의 수요가 증가하고, 우유 자체의 소비 증가로 인해 시장은 팽창하고 있다.

필리핀은 7100여 개의 섬과 아열대 기후로 인해 유통이 쉽지 않으며, 냉장저장 시설이 열악해 식료품을 상하지 않게 보관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신선우유는 대도시 유통으로 국한돼 있어 대부분 소비자는 농축우유와 탈지분유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크림 시장은 다목적 크림(All Purpose Cream)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 크림의 시장 점유율 중 다목적크림의 점유율은 75.9%로 사워크림, 휘핑크림 등 특정 목적의 크림시장에 비해 규모가 크다. 다목적 크림은 필리핀에서 주로 과일샐러드, 케이크에 주로 사용된다.

1972년 설립된 Alaska Milk Corporation은 원래 필리핀 토종기업으로 우유 및 기타 유제품 시장에서 70%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이 시장의 절대강자였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낙농조합인 FrieslandCampina에 의해 2012년 98%의 주식이 인수됐다.

Alaska Milk Corporation 외 글로벌 기업인 Nestle가 점유율 19.5%를 기록하고 있으며, 두 기업을 제외한 점유율 3, 4위 기업의 점유율은 미미해 사실상 두 기업이 필리핀 유제품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제품은 별도 인증이 필요치 않으나 수입기업이 식약청 수입허가(LTO, License to Operate)를 보유하고 있고 제품 등록을 마쳐야 수입이 가능하다”면서 “수출 절차가 까다롭지는 않으나 수입허가를 받은 현지 기업을 통해 수출이 가능한 품목인 점을 인지해 수입허가가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디저트 시장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주로 아이스크림, 빙수 등이 현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며 “교민들이 주로 소비하는 농축우유(바나나 우유 등 과일향 우유)도 현지 소비자에게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현지 유통기업과의 접촉을 통해 진출 가능성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오해영 전문기자/이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