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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해외


“고기 보단 감자” 러시아인의 식생활이 변하고 있다

러시아인의 식생활이 변하고 있다. 건강한 식단에 대한 요구와 실질소득 감소가 영향을 끼쳤다는 의견이 나왔다.

16일 코트라 블라디보스톡무역관에 따르면 러시아 통계청이 조사한 결과 2015년 러시아인의 고기·생선·우유 및 유제품 그리고 설탕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기는 2kg, 생선 5kg, 우유 및 유제품 9kg, 설탕 1kg 등 1인당 연간 소비량 감소했다.

반면에 야채 소비가 최근 10년간 최대량을 기록하며 크게 늘었고 특히 감자 및 호박 섭취를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 외 달걀과 빵 소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코트라 관계자는 “러시아인의 식습관 변화에는 국민 실질소득 하락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2014년 이후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제재 및 국제유가 하락 등의 외부요인으로 러시아인의 실질소득은 최근 3년간 지속 하락하며 5.9% 기록했다.

실질소득 감소는 식료품의 전반적인 소비자 가격 인상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특히 경제제재 이후 자국산 제품으로 생산량을 전량 대체할 수 없었던 고기, 버터, 치즈 등의 가격 인상률이 높았으며, 일부 유제품의 경우 지역별 25~50%까지 가격이 인상되기도 했다.

러시아 농식품생산제조연합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사람들은 급여의 50% 이상을 식료품 구입에 사용하는 상황으로 점차 ‘더 저렴한 제품’을 찾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다. 예를 들어 고기 대신 감자를, 버터 대신 마가린을, 스메타나(sour cream) 대신 마요네즈를 찾는 추세다.

상대적으로 유기농 제품 등 고가,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식품 소비는 감소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러시아인의 식생활 변화는 ‘좀 더 건강한 식단’을 추구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계청 자료는 ‘설탕 섭취 감소’ 등 러시아인들이 좀 더 건강한 식습관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도 볼 수 있다.

실제 러시아 내에서도 ‘건강한 삶 그리고 건강한 식단’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체중 조절과 적절한 운동 등의 ‘자기 관리’가 유행이 되고 있으며 특히 일자리를 구할 경우 고용주가 ‘살 찐 사람’을 뽑지 않을 것이라는 사회적인 인식도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도 연방보건부 차원에서 지방, 당분, 소금 및 알콜 섭취 감소를 강조하고 있으며, 2018년 1월 1일부로 ‘연간 최소 섭취 식품군’도 조정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탄수화물군 식품 및 권장량을 낮추고 야채 및 과일 섭취 권장량을 늘린다는 것으로, 특히 밀가루 제품은 현재 1인 연간 섭취 126㎏에서 96㎏까지 낮춘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반면에 야채는 현재 114㎏에서 140㎏, 과일은 60㎏에서 100㎏, 고기는 58㎏에서 73㎏ 등으로 섭취 권장량을 높일 계획이다.

러시아 보건부 주도의 해당 계획안은 2017년 9월까지 초안을 작성해 국회 등에 보고될 예정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바른 식생활 및 운동 등 자기 관리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어 식료품 소비에 있어 ‘건강함’은 하나의 키워드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한국산 식품의 경우 ‘건강함’, ‘자연’, ‘피트니스’ 등의 코드로 러시아 시장에 어필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고 특히 인스타그램 등 SNS 등을 통한 이미지적 접근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